[이천, 여주] 이천 쌀 축제, 여주 오곡나루 축제 한 번에 두 축제 털어보기.

이게 뭐냐면 말입니다... 가마솥밥 2,000원 식권입니다.
전 날부터 이 솥밥 하나만 보고서 빗길을 뚫고 안산 -> 이천으로 날랐음. (우리는 무슨 어디 간다고 기대했다 싶으면 눈오고 비오는게...) 암만봐도 범인이 우리중에 있는 것 같은데. 안그럽니까 이고르씨.

하지만 운은 좋았다. 우리가 조금 늦게 출발해서 축제 오픈런은 못맞추고 1~2시간 늦게 셔틀 타러 왔는데 아직 사람들이 줄서고 있더라. 우리 바로 뒤에 5인 가족이 있어서 먼저 보내드리고 버스 3대인가 보낸 다음에 타서 갔는데 사람이 진짜 엄청 많긴했음.
구경할 게 많긴 했는데 나는 밥을 먹어야했기 때문에 바로가서 줄부터 섰다.
한창 줄 서고 있는데 갑자기 축제 관계자분이 식권을 사서 줄을 서야한다는 거 아니겠음!?!?!?!?!?! 바로 이고르 보냄ㅋㅋㅋㅋㅋ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늘어나기 시작해서 이러다가 밥 못먹는 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빠르게 구해옴. 왜 못먹는 거 아닌가 했냐면 이천시에서 하는 이천명 한정 이천원 이천햇쌀 솥밥이기 때문이다.
내가 제일 좋아하는 쌀밥 그거 하나만 보고 왔는데 그거 못먹으면 나 울었음.

줄 서면 쟁반 하나에 밥 하나 톽-, 무생채, 겉절이 김치, 데친 콩나물 올려주고 소고기고추장 뜬 숟가락을 하나 올려줌. 상상이상으로 무심하게 올려주셔서 좀... 눈치봄.
이때 이고르는 자리 찾으러 떠나서 나 혼자 머쓱하게 받았는디...
아 그리고 의도하신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는 밥 겁나 많이 담아주시고 하나는 겁나 조금 담아주셨는데 내 바로 뒤 남자분 밥 떠주시면서 밥이 이걸로 되나??? 더줄까요? 하는 거 듣고 빡침. (내 두배는 담아주시더라... 하...)
밥 많이 주신거 내가 먹었는데, 나도 밥 많이 먹을 줄 아는데 나한테도 좀 물어봐주든가, 아니면 다 똑같이 배분해주던가... ㄱ- 같이 2,000원 내고 밥 먹는데 하나는 코딱지만큼 주면 좀 그렇지요... 안 그래도 줄 밀려서 ㅜ 뒤로 돌아가지도 못하는데 ㅜㅠ
하... 그치만 진짜 맛있어서 봐줬다. 사람 5명 넣어서 끓일 수 있을 것 같은 초초초대형 솥 닦으시는 거 보고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참았다. 밥은 진짜 꿀맛이었음.
바로 아래 온도니는 하필 비까지 오는 바람에 앉을 곳이 없어서 냅다 돌바닥에 앉았다가 다리의 평화와 맞바꾼 처참한 결과입니다. (나한테는 팜플렛 깔아줬으면서... 스윗 걸 S2)



소원도 야무지게 적어서 묶었는데 혹시 언급했다가 안 이뤄지면 곤란하니까 곱게 모자이크 처리.
그리고 마이픽 머랭쿠키 / 이고르픽 쌀 아이스크림. 서로 각자가 고른 거 취향 아니라 안 뺏어먹음. 음하하 머랭쿠키 진짜 맛있었다.





하. 이 총으로 말할 것 같으면...
셔틀 내려서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기 전 사람들 북적이는 곳에 풍선 불어주는 키다리아저씨가 계셨음. 어떤 딩초친구가 풍선총 가지고 신나서 뛰어가는데 너무 부러운거임... 홀린듯이 갔는데 애기들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음...
그거 기다리는동안 내가 먹을 밥 사라질까봐 ㅠㅠㅠㅠ 눈물 흘리면서 미니셔틀타고 솥밥 먹으러 갔음. 그리고 밥 먹고 머랭쿠키까지 들고 내려가는데 애들이 없는거!!!!!!!!! 당장 그의 앞에 서서 "풍선총 만들어주시나요." 시전.
나한테 ㅋㅋㅋㅋ 다른 이쁜 풍선 많은데 왜 총이냐고 물어보시길래 그게 제일 이쁘다고 하고 받음. 마침 색도 초록색이었음. 크... 미쳤어. 초롱초롱하게 그거 받고 신나서 돌아가는 셔틀타러 감.

이 아래서부터는 여주임.
이천 쌀축제는 진짜 밥만 먹으러 온거고(근데 동결건조 복숭아 2만원어치 지름. 지금도 그거 살까 하고 5백번 고민중임.) 그만큼 맛있어요^^ 내 주위 먹어본 사람들이 전부 인정함.
여주로 가는데 차가... 차가 들어가지를 못했음. 여기도 셔틀을 타야했었는데 셔틀타기 싫어서 절 주차장에 하고 가려고 그랬더니 나같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10분에 차가 10cm 움직이는 것이에오... 그래서 눈물흘리면서 ㅠㅠ 셔틀 역인 여주역? 으로 갔다.
도착해서 제일 먼저 먹은 거 = 오리고기 구이, 무알콜 맥주
이고르는 하이볼 먹었는데 5,000원짜리 치고는 맛있다고 그랬음. 나도 술... ㅠㅠ





사실 먹은 거 말고 본 게 더 많았는데 너무 추워서 달달 떠느라 사진을 못찍음;;

나랑 이고르랑 둘이 달고나 뽑기 했는데... 둘다 꽝 나오는 바람에 사장님이 쥐여주신 거북이. 히히 감사합니다.
밑에는 여주역 안에 축제 캐릭터 세워놨길래 이뻐서 찍어둠.

마지막으로 나란히 걸어가는 이고르와 저였습니다. (-_- 꾸벅.

추워서 얼어 뒤질 뻔...